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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링크플로우 |
AI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투자 열기가 해외에서는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로, 국내에서는 외국 모델에 기대지 않는 소버린 AI와 기기 안에서 직접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AI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나온 세 건의 소식이 이 흐름을 한눈에 보여 준다.
미국 뉴욕의 AI 스타트업 클라크(Clark)는 지난 2일(현지시간) 회계법인용 자율 감사 AI 직원 클럭스(Clerks)를 선보이고, 1100만 달러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투어링캐피털(Touring Capital)이 이끌었고, 기존 투자자인 마라톤매니지먼트파트너스(Marathon Management Partners)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9월 마라톤매니지먼트파트너스 주도로 받은 500만 달러를 더하면 누적 투자액은 1600만 달러다.
클럭스는 담당 감사인처럼 개별 감사 업무에 배정돼 문서 검토와 테스트, 감사 조서 작성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맡는다. 자료가 빠지면 고객사에 요청하고, 답이 오면 사람이 다시 지시하지 않아도 작업을 이어 간다.
이 AI 직원은 클라크가 만든 AI 운영체제 머티리얼 인텔리전스(Material Intelligence) 위에서 돌아간다. 사람의 기억을 본뜬 다층 기억 체계를 갖춰 경험 많은 감사인처럼 맥락을 이어 가며, 전문가의 판단과 검토, 의견 서명은 공인회계사가 맡는다.
미국 회계법인 35곳 이상이 이미 감사에 클라크를 쓰고 있다. 회사는 회계법인에 정확도 100% 보증과 동료 검토 보증도 내걸었다.
클라크가 겨냥하는 시장은 정부 사업 감사까지 넓다. 회사는 미국 정부회계감사원(GAO)이 연방정부의 사기·낭비 손실을 연간 2330억~5210억 달러로 추산한다며, 지급을 막거나 되찾을 수 있을 때 잡아내는 상시 검증 체계를 목표로 내세웠다.
에네스 위트위트(Enes Witwit) 클라크 대표는 “AI가 일을 한다면 그것을 만든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제품·개발·영업 인력을 늘리고 더 많은 회계법인과 감사 유형으로 클럭스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들이 기술 시연과 상장 준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종의 AI 스타트업 지구랩스(대표 이준수)는 독자 수학 이론으로 설계한 기억 중심 소버린 AI GBR SYSTEM을 공개했다.
소버린 AI는 해외 기술에 기대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제하는 AI를 뜻한다. 지구랩스는 GBR이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대형언어모델(LLM)과 그 바탕 기술인 트랜스포머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린 시연 영상에서는 엔비디아의 초소형 컴퓨터 젯슨 오린 나노 슈퍼(메모리 8GB)가 외부 서버 연결 없이 질문에 답하고, 새 기억을 만들거나 지우며 카메라와 모터를 움직였다.
핵심은 모델을 다시 학습시키지 않아도 쌓이는 지속 기억이다. 기존 AI는 지식을 모델 내부의 수많은 숫자에 녹여 저장해 내용을 고치려면 대개 재학습이 필요하지만, GBR은 지식을 출처와 버전이 붙은 기억 단위로 따로 보관한다.
이 때문에 지식을 더하거나 고치거나 지우면 바로 다음 답변부터 반영되고 변경 기록도 남는다. 근거가 엇갈리면 사용자에게 되묻고, 근거가 없으면 모른다고 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구랩스는 GBR의 추론 엔진이 초고난도 스도쿠 문제 모음 Sudoku-Extreme의 시험 문제 42만여 판 가운데 결과를 보지 않고 뽑은 1만 판을 모두 풀었다고 밝혔다. 외부 도구 없이 판마다 한 번의 추론으로 답을 냈고, 실험 결과는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앞으로는 국제 평가 ARC-AGI로 검증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준수 대표는 “AI를 안심하고 도입하려면 AI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근거로 답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즉각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회사가 직접 공개한 시연과 실험이어서, 앞으로 외부 평가에서 어떤 성적을 내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3일에는 온디바이스 AI 웨어러블 카메라 기업 링크플로우(대표이사 김용국)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링크플로우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됐다.
넥밴드형 카메라 FITT360에 이어 체스트형 바디캠 P3000 등 착용 형태가 다른 제품군을 갖췄다. 카메라가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는 비전 기반 온디바이스 AI와, 현장 영상의 검색·재생·증거 관리를 맡는 디지털 증거 관리 시스템 LOGFLOW가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법무부, 소방청,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200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했고, 해외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경찰·철도·보안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중동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과 연계해 공장·산업 현장의 1인칭 AI 학습데이터를 모으는 전문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시리즈 C 115억 원을 포함해 누적 약 37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NH투자증권 주관으로 2027년까지 기술특례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신규 시장 개척, 해외 사업 확대에 쓸 예정이다.
세 사례는 AI 투자가 거대 모델 자체보다 감사 같은 전문 업무, 소형 기기와 로봇, 공공안전 현장처럼 구체적인 쓰임새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크가 정확도 보증으로 신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지구랩스가 AI를 들여다보고 고칠 수 있는 통제력을 앞세운 점도 닮은꼴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의미도 작지 않다. 클라크는 시드 단계에서 전문 직군 업무 자동화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다는 점을, 링크플로우는 사내벤처 출신 하드웨어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려 있음을 가늠하게 한다.
과제도 분명하다. 클라크는 AI가 만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보증으로 입증해야 하고, 지구랩스는 공개 평가에서 기술을 검증받아야 한다. 링크플로우 역시 기술성 평가를 넘었을 뿐 상장예비심사와 최종 상장이 남아 있다.
원문 출처: Clark, "Clark Launches Autonomous AI Employees for Audit and Raises $11M Seed Round, Bringing Total Funding to $16M" (2026년 11월 3일)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clark-launches-autonomous-ai-employees-for-audit-and-raises-11m-seed-round-bringing-total-funding-to-16m-302925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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