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인공지능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과 포용적 성장의 조화 방안을 찾기 위해 민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재정경제부는 2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으로 제9회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을 개최했다.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은 디지털 경제의 동향과 전망, 대응방향 등에 대해 민관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는 행사로 2018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포럼은 AI가 만드는 성장, 모두가 누리는 성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개회사에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AI를 통한 성장동력 창출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3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공장과 로봇에 AI를 입히는 것이다. 정부는 피지컬 AI 예산을 올해 0.9조 원에서 내년 3.1조 원으로 세 배 넘게 늘려 정부안에 담았다. 제조업과 로봇의 생산성 혁신에 속도를 내고 20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로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반도체 다음 먹거리 발굴이다. 첨단바이오와 소형모듈원전, 양자, 우주항공 등 7대 시드 프로젝트에 AI를 접목해 10년, 20년 뒤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셋째는 AI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말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AI 서비스를 내놓고, AI 교육 예산도 내년 2.1조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거와 일자리, 금융 정책을 통해 세대·지역·기업 간 격차 완화에도 힘쓴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환영사에서 “디지털 경제의 혁신을 이끌어 온 중심에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시장을 개척해 온 스타트업이 있다”며 “AI를 통한 성장의 성과를 기업과 국민, 지역이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정부·학계·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프레데릭 베르너 전략협력 부서장과 임치현 포스코홀딩스 DX 전략실장이 나섰다. 베르너 부서장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이 특정 국가나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인류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국제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치현 실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주요 산업의 공정을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고 사무·연구 분야 업무 혁신과 AI 솔루션 사업화를 추진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제조기업이 AI를 내재화해야 하는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4개 토론 세션에서는 민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한 생산성 제고, 반도체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신산업 육성이 다뤄졌다.
AI 시대 일자리 변화 대응과 전 세대 AI 역량 강화, AI 기반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과 지역성장 전략도 함께 논의됐다. 패널들은 청년 고용기회 확대와 평생학습·재교육 체계 구축, 지역 실증의 사업화 방안 등을 짚었다.
올해는 AI 스타트업 피칭 세션이 새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조와 바이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 5곳이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원프레딕트는 산업용 AI와 공학 지식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설비 예측 정비 솔루션을, 파블로항공은 군집 AI와 자율비행을 국방·항공 점검·산업안전 분야로 넓히는 사업을 발표했다.
갤럭스는 AI와 물리 원리를 결합한 단백질 치료제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선보였다. 엘리스그룹은 초·중등 공교육부터 석박사급 AI 인재까지 잇는 교육 플랫폼을,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 이익을 지역 주민과 나누는 주민참여형 기후금융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의 AI 투자 방향과 산업 현장의 AI 전환 사례, 스타트업의 기술이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 차관은 개회사에서 좋은 기술이 있어도 투자를 받지 못하면 크지 못한다며 이번 행사가 기업과 투자자가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앞으로 국내외 AI·디지털 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포럼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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